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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세 파킨슨 할머니, 방문 운동 이야기

by HR
1개월 전
84세 파킨슨 할머니, 방문 운동 이야기

요즘 함께 운동을 하고 있는 84세 할머니가 계세요.
2년전 다치신 오른쪽 고관절 골절과 20년된 파킨슨병으로 인해 움직임이 많이 느리고 뻣뻣해서,
침대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게 쉽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할머니와 함께 세 가지 목표를 세우고, 조금씩 연습을 시작했어요.


1. 왼쪽으로 돌아누워 일어나 앉기

처음엔 몸을 옆으로 돌리는 것도 힘들어하셨어요.
어디에 힘을 줘야 할지 몰라서 헤매셨지만,
팔 짚는 법, 무릎 구부리는 순서 등을 하나씩 익히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요즘은 약간의 도움만 있으면 스스로 앉아낼 수 있게 되셨어요.


2. 앉은 자세 유지하기

파킨슨병이 있으면 중심 잡기가 어려워서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들어요.
처음엔 1분 정도만 손으로 잡고 앉아서 버티셔도 힘들어하셨는데,
체간 운동을 조금씩 반복하면서 지금은 5분 이상은 거뜬히 앉아 계세요.
앉아 있는 자세도 점점 안정돼가고 있어요.

앉아계시는 운동에 자신감이 붙으셔서 사랑하는 강아지를 부르고 쓰다듬어 줄때 너무 뭉클했답니다.


3.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기기

이동은 생각보다 많은 움직임이 필요한 동작이에요.
손 짚는 위치, 발의 위치, 체중 이동, 방향 전환까지 모두 연습이 필요하죠.
현재는 전적인 도움에서 벗어나, 부분적으로 혼자 움직이시는 단계까지 오셨어요.
필요한 도움은 있지만, 점점 독립적인 이동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4. 앞으로의 계획

  • 침대에서 스스로 완전히 돌아누워 앉아 일어나기

  • 휠체어-침대 간 독립적인 이동

  • 중심 잡기와 근력 유지를 위한 운동 지속

열심히 운동한 이후에 잠깐 산책 시켜 드려도 너무 행복해 보이시는 모습이 아른거려요.
작은 변화들이 쌓여서, 결국 큰 차이를 만든다고 믿고 있어요.
할머니의 일상이 더 편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천천히 함께 걸어가려고 합니다.